- 4시 퇴근
- 과장으로 단번에 승진
- 항상 웃음이 터지는 팀 분위기
이 모든 조건을 두고 나는 힘들게 들어갔던 대기업을 퇴사했다.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있을까 싶지만,
결국에 그 모든 것을 등지고 나왔다.
어디 이직할 곳이 정해진 것도 아니었고,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 잡은 것도 아니었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퇴사가 나의 길이 맞다고 느꼈다.
나는 평생 회사만 다니다가 죽고 싶지 않았다.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안감은 올라왔다.
‘과연 이게 맞을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올라올 때면 그냥 아무런 도전 없이 그대로 살고 싶었다.
그냥 편하게, 평범하게…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를 진중히 들여다봤다.
냉정하게 스스로 물었다.
‘어떤 것이 나에게 진짜 후회일까? 남는 것? 떠나는 것?’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죽기 전에 정말 후회하지 않을까?’
남으면 나는 익숙한 똑같은 일을 하게 된다.
4시 퇴근이지만 그래도 집에 가면 5시가 넘었고,
저녁 먹고 운동 갔다가, 씻고 나오면 금방 잘 시간이었다.
그럼 다음날 바로 출근하고 또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익숙한 삶 속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 대가로 나의 시간을 반납해야 했다.
하지만 떠나게 되면,
시간적 자유는 확보되지만
불투명한 미래는 어두컴컴하게만 느껴졌다.
알 것 같은 미래 vs. 불투명한 미래
우리는 보통 전자를 더 선호한다.
‘불투명함’은 그 자체로 불안감을 일으키고
우리는 불안감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불투명한 미래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서 나의 선택을 ‘후회’할까 봐 겁난다.
결국 우리는 ‘후회’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나는 그 후회의 깊이가 어느 것이 더 클지를 고민했다.
퇴사 후 힘들어서 하는 후회
아니면 내 꿈을 쫓지 못해서 하는 후회.
나에게는 후자가 더 깊은 후회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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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었다.
잘 생각해보면 후회는 미래의 감정이다.
미래는 나에게 오지 않은 시간이고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다.
내가 유일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은 ‘지금’뿐이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게 있다면 시간적 자유를 얻어서 내 꿈을 쫓는 것이었다.
너무 대책 없다고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있고
그 일에 매 순간 집중할 수 있다면, 길은 열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매 순간에 집중한다는 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히 산다는 것이다.
오지 않은 미래를 지레 짐작해서 걱정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지난간 일을 후회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 나의 길을 충실히 걷는 것뿐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 말을 현실화할 준비가 됐다.
나는 지식창업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마음공부와 감정수련을 하면서
인생의 대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나의 경험을 책으로 풀어내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은 생겼다.
문제는 내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가족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었다.
후회는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걸 깨달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느끼는 이 두려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나는 답을 알고 있었다.
그동안 꾸준히 감정 수련을 해왔기에
두려움을 온전히 느껴야만 해소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두려움 해소 작업으로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