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나는 공직 생활에서 배운 몇 가지 중요한 능력을 깨닫게 되었다.
1. 시스템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시야
공무원 조직에서 일하며 복잡한 절차와 시스템 속에서 빠르게 핵심을 찾는 법을 배웠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면 먼저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이 능력은 회사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나는 교육업체의 운영 방식을 빠르게 익히고, 강사로서 역할을 빠르게 수행했다.
2. 문서화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공무원 조직은 문서로 시작해서 문서로 끝난다.
문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업무 보고, 회의록, 공문까지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는다.
나는 공무원 시절 문서 작성 능력을 철저히 익혔다.
논술 강사가 된 후, 학부모 상담에도 문서화를 활용했다.
단순히 전화로 피드백을 전하는 대신, 학생별 피드백 보고서를 만들어 학부모께 제공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학부모들은 보고서를 보고 감동했다.
신뢰가 쌓였다. 결국 문서화 능력은 나만의 차별점이 되었고,
인기 강사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3. 기획력과 추진력
공무원은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예산을 편성하고, 행사 계획을 세운다.
필요한 인력을 배치하는 과정은 작은 회사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공무원 사업은 대부분 "맨땅에 헤딩"이다.
인수인계가 없거나 자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을 착수할 때가 많다.
이 경험은 내가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글쓰기 교육, 커뮤니티 운영, 콘텐츠 기획, 강의 등
모든 일은 공무원에서 배운 기획력과 추진력이 밑바탕이 된다.
쓸모란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이다.
공무원 시절, 나는 내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퇴사 후, 공무원 조직에서 배운 게 예상보다 많았음을 깨달았다.
공무원 생활에서 익힌 시스템 적응력, 문서화 능력, 기획력과 추진력은 퇴사 후에도 내 삶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모든 경험은 쓰임이 있다.
진짜 문제는 그것을 ‘쓸모없다’고 여기는 순간, 그 경험이 진짜로 쓸모 없어진다는 점이다.
결국, 문제는 마음과 언어에 있다.
쓸모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상황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같은 경험이 값진 자산이 될 수도 있고, 낭비로 끝날 수도 있다.
지금 하는 일이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가치를 찾는 노력은 큰 의미가 있다.
나 역시 퇴사 후에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지나온 경험이 보잘것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예상보다 많은 것이 쓸모로 남아 있을 때가 있다.
쓸모가 보일수록, 기회도 보이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