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내 꿈을 찾았다! 나는 그동안 돈을 벌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을 뿐 ‘꿈’이라는 건 초등학생 이후로 가져 본적이 없었다. (*초등학생 꿈: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
성인이 돼서 꿈에 대해서 고민해 본 건 오직 취업 면접 준비할 때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원하는 회사에 맞춰서 내 꿈을 꾸겨 넣었으니 진정한 ‘나만의’ 꿈을 고민해봤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던 나도 마침내 꿈을 알게 된 것이었다! 『비상식적 성공법칙』 책을 읽는데 아래 문장을 만났다.
“앞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즉시 공책을 꺼내 눈을 감고 상상해봤다. ‘내가 6개월 뒤에 죽는다면…’ 그러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여행이었다. 곧장 여행에 떠나고 싶었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이태리와 프랑스 남부의 평화로운 마을도 가보고 싶었고, 탄자니아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도 궁금했다. 그곳에서 무엇보다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평화롭게 즐기다 오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3~4개월 여유롭게 가족과 친구들과 또는 혼자서 여행 다니는 것을 선택했다.
그렇게 해도 나에게 1~2달의 시간이 남았다. 그때 나는 더욱 깊이 몰입하도록 해봤다. ‘나는 한 달 뒤면 영원히 죽는다. 더 이상 가족도 볼 수 없고 나는 세상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세상은 흘러가고 나는 결국 잊히게 될 것이다.’ 그 순간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라는 생각이 불쑥 올라왔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책을 쓰고 싶다’라는 욕구가 느껴졌다.
그 순간 나는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내 안에는 또 다른 자아가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유레카!!” 그때 처음 깨달았다. 내가 책을 쓰고 싶다는 사실을! 책을 쓰고 강연도 하고 싶었다!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나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상상 속 살수 있는 기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의 꿈을 찾았다. 꿈을 찾고 나니, 스마트스토어에 대한 관심은 바닥을 뚫고 지하 깊숙이까지 떨어져 내려갔다. 스마트스토어를 향한 불타오르던 열정과 관심은 씻은 듯 말끔히 사라졌다.
나는 그 길이 나의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복잡한 감정으로 잠에 들지 못하는 밤에는 곧장 일어나 종이와 펜을 꺼내 무작정 글을 써 내려갔다. 글쓰기가 나에게 도움이 되고 치유의 힘이 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왜 진작에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나는 글을 통해 치유가 될 것이었다. 글쓰기가 너무 즐거웠다.
그때부터 의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전에 온라인 사업을 꿈꾸던 때는 무자본 창업으로 ‘월 천’을 벌었다는 후킹 멘트에 덥석 낚여버렸다. 왜냐하면 그 멘트는 ‘남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나의 욕구를 정통으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의 의도였다. 월 천을 벌어서 남들에게 부러움과 인정을 받겠다는 것. 그래야만 나의 작고 열등한 자아가 충족이 될 거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나의 ‘본질’이 가지고 있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나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잘못될 리가 없었다. 나의 본질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면에 모두 사랑을 받기 보다는 주고 싶어하는 더 ‘큰 나’가 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용서하고 싶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베풀지 못한 걸 후회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의 본질은 사랑이다.
나의 의도 또한 사랑이다. 나의 글은 사랑을 내뿜는다. 나의 글은 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들 또한 치유될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다. 그게 내 꿈이고 삶의 사명이다. 이렇게 되니 나는 꿈을 쫓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도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왜 나는 굳이 퇴사를 했을까?
어쩌면 나도 마음 공부를 하기 전이라면 끝까지 버텼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애초에 작가라는 꿈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나에게 중요한 것이 바뀌었다. 과연 나는 어떤 사유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기업을 퇴사한 걸까?